📍 태국 푸켓 / 숙소: 파레사 리조트
신혼여행의 두 번째 숙소는
푸켓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,
산 깊은 곳에 자리한 파레사 리조트였다.
마지막은 우리 둘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싶어
방 안에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정했다.
12월의 더운 날씨 속,
로비 한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었다.
날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,
그래서 더 예뻤다.
이질적인 조합이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.
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
리조트 여기저기를 걸어봤다.
식당으로 들어섰을 때,
문이 활짝 열려 있고 그 사이로 바다가 펼쳐졌다.
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고
아이스라떼 한 모금 마셨는데—
그 순간, 너무 좋아서 가슴이 벅차올랐다.
이런 데가 정말 현실에 있구나 싶을 만큼.
밥도 맛있었고,
리조트 이곳저곳이 모두 근사했다.
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로 들어섰을 때,
이곳이야말로 진짜 '완벽하다'는 말이 어울렸다.
넓은 침대, 쉴 수 있는 소파,
문을 열면 바로 수영장과
온탕, 사우나, 마사지 공간까지—
이건 뭐, 천국이었다.
돈을 쓰면 이런 세상이 펼쳐지는구나 싶고,
'두 번 다시 못 올 수도 있으니 지금 즐기자!' 하고
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.
수영하고, 쉬고,
온탕에 들어갔다가 사우나 하고,
마사지를 받고 자고 마시고…
하루종일, 벅차도록 행복했다.
저녁엔 낮에 갔던 그 식당으로 다시 향했다.
이번엔 조명이 켜져 있고 분위기는 또 달라져 있었다.
고요하고 깊은 밤공기 속,
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던 그 시간이
아직도 선명하다.
다음 날도 하루 종일
수영하고, 놀고, 먹고, 자고.
후회 없는 하루를 만들겠단 마음으로,
더 열심히 놀고 웃었다.
마지막 날엔 쇼핑을 하려 했지만
신랑이 갑작스럽게 급체해
새벽내내 열이 나고 고생을 좀 했다.
그래도 이상하게,
그 일마저도 이 숙소의 기억을
더 진하게, 오래 남게 만들어줬다.
📝 그날의 벅참은, 지금도 마음 한켠에서 따뜻하게 스며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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